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에 머무는 하루 동안 우리 정치권은 아주 시끌시끌했습니다. <br> <br>대체 왜 그런 건지,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. <br> <br>Q. 송 기자, 이 사진부터 볼게요. 어제 펠로시 의장이 밤늦게 도착하는 모습인데요. 우리 측 인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의전 홀대 논란이 거셌죠?<br> <br>어젯밤 9시 반쯤, 오산 미군 공군기지를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이 입국했습니다. <br> <br>보시는 것처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 측 관계자만 보이고 우리 측 인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. <br> <br>이를 두고 의전 홀대 논란이 종일 시끄러웠습니다. <br> <br>[오영환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] <br>"윤석열 정부의 외교 결례가 의전 참사로 이어지며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습니다." <br> <br>[권성동 / 국민의힘 원내대표] <br>"미국 의회에서 방문할 땐 영접을 의회에서 나가서 합니다. 그게 세계 공통의 의전 방식이에요." <br> <br>Q. 왜 우리 측 인사가 아무도 없는 거죠? 민주당과 국민의힘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? <br> <br>우선 우리 측 인사가 없던 것은 국회와 펠로시 의장 측이 사전 협의를 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국회와 대통령실 모두 똑같이 설명했습니다. <br> <br>펠로시 의장은 미국 의회 관계자이기 때문에 의전을 담당하는 곳도 정부가 아닌 우리 국회입니다. <br><br>국회 관계자는 "미국 서열 3위 실력자가 오는데 영접을 비롯한 의전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"고 했습니다.<br> <br>결론은 국민의힘 말이 맞은 셈입니다. <br> <br>민주당 말대로 '의전 참사'라면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을 비판한 게 됩니다. <br> <br>대통령실에서는 "국회에서 해야 할 일을 대통령실로 떠넘긴다"고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. <br> <br>Q. 홀대 논란이 또 있었는데요.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걸 두고 외교 홀대냐 논란이 있었죠? <br> <br>역시나 여야는 티격태격했습니다. <br> <br>[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] <br>"외교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입니다." <br> <br>[김형동 / 국민의힘 수석대변인] <br>"의회 차원에서 초청하고 방문을 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어떤 의미를 확대하는 것도 상당히 오해의 소지가 있고…." <br> <br>Q. 그렇다면 대통령은 왜 안 만난 겁니까? <br> <br>만나냐, 안 만나냐를 두고도 정치권은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. <br> <br>중요한 외교 관계를 놓고 무슨 내기를 하듯 가볍게 말하는 정치인도 있었고요. <br> <br>[박지원 / 전 국가정보원장(CBS 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')] <br>"만약 안 만나시면 저 정치 9단짜리 내놓겠습니다.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가 깜짝 만난다고 하면 제가 정치 10단이 돼야죠. 외교 9단이 되든지." <br> <br>취재를 해보니 펠로시 의장 방한 기간에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지역 방문 계획이 있어 대통령실과 펠로시 의장 측은 안 만나는 것으로 협의를 끝낸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윤 대통령이 지역을 못 가고 서울에 머무르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대통령실도 다시 검토에 들어갔고, 결국 오늘 아침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최종 조율했습니다. <br> <br>Q. 중국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? <br> <br>대통령실은 당연히 중국 눈치를 안 봤다고 하고 있는데요. <br> <br>눈치를 본거냐, 안 본거냐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. <br><br>최영범 대통령 홍보수석은 "모든 것은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"이라면서 해석은 언론의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.<br> <br>Q. 홀대라고 한다면 당사자가 그렇게 느끼는지도 중요하겠죠. 펠로시 의장도 이런 논란 알고 있을 것 같은데, 불편한 기색을 보인 게 있나요? <br> <br>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. <br><br>국회 관계자는 "펠로시 의장이 국회 환대에 대해 고맙다는 감사의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"며 "펠로시 의장이 불쾌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"고 전했습니다.<br> <br>펠로시 의장이 김진표 의장과 공동발표문을 발표하고 질문을 따로 받지 않은 것도 양국 의회가 사전에 협의한 내용입니다. <br> <br>주한미국 대사관은 오늘 고위급 방한시 양국이 의전, 기획 관련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 <br><br>
